본격적으로 나가게 되는 필드라운드에서 동반자들과 잘 어울리려면 기본적인 상식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다른 동반자의 플레이 시간을 지체하게 만들 수 있고,
플레이를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골프룰이든, 에티켓이든 습관처럼 몸에 베어 있지 않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같이 치자고 불려지는 횟수는 점차 줄어들 것입니다.
티잉그라운드, 페어웨이, 그린에서 알아야 할 몇가지를 정리했습니다.
티잉그라운드 _ 기본상식편
첫번째, 티 오프 10분전에는 카트에 앉아있기
꼭 10분전에는 배정된 카트에 앉아 있기 바랍니다.
티오프 예약시간은 1번홀 티박스에 있어야 할 시간이기 때문에 적어도 10분전에는 미리 카트에서
대기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티오프 시간과 함께 어느 코스인지도 확인하기 바랍니다.
어떤 골프장은 클럽하우스 건물 양 끝에 코스 나가는 방향으로 카트가 정차해 있는 경우도 있어
반대편으로 갔다가 카트를 못 찾고, 다시 걸어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카트에 미리 도착하면 골프장갑을 바지 뒷주머니에 꽂고, 볼마커도 모자에 달고,
나무티도 카트에 꺼내 놓습니다. 그래서 1번홀 티박스에서는 운동하고, 좀 여유있는 마음으로
뷰를 보며 동반자들과 오늘 게임을 어떻게 할지 담소를 나눕니다.
그래야 첫 홀 티샷부터 굿샷을 날릴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두번째, 티박스에는 한 명만 올라가기
티잉그라운드에는 티샷하는 한 명만 올라가야 합니다.
다른 동반자가 함께 올라서게 되면 시야에 걸리거나 빈스윙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카트에 앉아 있는 것은 매너가 아닙니다.
동반자의 티샷이 잘 날아갔는지 보고 '굿샷'을 외쳐주려면 카트에 앉아서는 보기 힘들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티샷이 해저드나 OB가 났더라도 먼저 '멀리건'을 달라고 조르지 말기 바랍니다.
아무리 비기너라도 동반자가 말하지 않는 이상 골프룰은 지키시기 바랍니다.
처음부터 습관이 된다면 샷 하나 하나가 신중하지 못하게 되며, 당신의 오늘 스코어도 진정한 실력이
아닙니다.
세번째, 티샷 오너 지켜주기
1번홀은 준비된 동반자나 뽑기로 순서를 정했지만, 2번홀부터는 전홀 스코어를 기준으로
제일 잘 친 사람이 티샷 오너가 됩니다.
당신이 오너가 아니라면 상대방이 먼저 말하기 전에는 티박스에 올라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친한 동반자들끼리 굳이 이를 지키지 않고 치더라도 동반자 중에 전 홀에서 버디를 했다면
그건 꼭 지켜주기 바랍니다.
잘 친 스코어는 '버디오너'라고 외쳐주면 동반자는 기분이 좋을 것입니다.
페어웨이 _ 기본 상식편
첫번째, 말뚝 보는 법 알기
티샷하면서 볼이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고 나갔다면 알고 있어야 하는 말뚝 표시가 있습니다.
바로 빨간색 말뚝과 하얀색 말뚝입니다.
세컨샷 근처에서 볼을 찾았다면 주변에 어떤색의 말뚝이 박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빨간색 말뚝은 OB(아웃 오브 바운스)로 2벌타이고, 하얀색 말뚝은 해저드로 1벌타입니다.
또 하나 알고 있어야 하는 표시는 거리 말뚝입니다.
정확한 거리는 거리측정기나 캐디에게 물어보면 되지만, 기본적으로 거리 말뚝으로
남은 거리는 알 수 있습니다.
거리 말뚝은 페어웨이 양 끝에 있는데, 100m와 150m, 200m로 표시합니다.
하얀색 말뚝에 띠가 한 개, 두 개, 세 개로 표시하거나 색상으로도 표현합니다.
캐디가 다른 동반자의 해저드 볼을 찾는다거나 멀리 있는 동반자에게 클럽을 갔다주느라 정신이 없다면
거리 말뚝을 보고 내가 직접 챙겨서 빨리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경우는 파5홀이거나 파4홀이 길어서 우드샷을 할 때일 것입니다.
두번째, 빈 스윙은 한번만 하기
구력 18년간 골프를 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비매너 골퍼는 늑장플레이였던 것 같습니다.
누구나 기다리는 것은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뒷 팀이 쫓아오는 상황에서 당신이 모든 샷을 할 때마다
빈 스윙을 두번씩 하고, 어드레스 들어가서 볼을 친다면 다른 동반자의 플레이 시간을 뺏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이런 루틴을 만들어버리면 나중에 고치려고 노력할 때는 많이 힘들 것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동반자가 샷을 준비할 때 좀 멀리 떨어져 있다고 빈 스윙을 하는 것은 매너가 아닙니다.
혹시 먼저 치려는 건 아닌지 동반자가 쳐다보고 멈출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세번째, 벙커 정리는 반드시 하기
골퍼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하나 있습니다.
벙커정리를 안 한다는 것입니다.
나의 볼이 벙커에 빠져 가까이 가 보았는데, 발자국 안에 깊이 박혀 있을 때 난감할 것입니다.
이제는 이런 경우 동반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살짝 옮겨놓고 플레이하긴 합니다.
제발 골퍼라면 뒷팀을 위해서 꼭 고무래로 정리해 주기 바랍니다.
그린 _ 기본 상식편
첫번째, 홀 깃발의 색상 구분하기
홀 컵의 깃발 색상은 3가지로 구분됩니다. 색상의 기준은 앞핀, 중핀, 뒷핀입니다.
앞핀의 경우 빨간색이며, 중핀은 흰색(or 노란색), 뒷핀은 파란색(or 검정색)으로 표시합니다.
이는 캐디가 대부분 알려주는 말뚝 표시보다 더 중요한 상식입니다.
캐디가 홀컵까지의 정확한 거리를 알려주더라도 멀리보이는 깃발 색깔을 꼭 확인하기 바랍니다.
핀 위치가 어디에 꽂혀 있느냐에 따라 당신의 클럽 선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앞핀이라면 온 그린을 못한다 하더라도 어프로치가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뒷핀이라면 오버된다고 하더라도 한 클럽 더 잡는게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두번째, 볼마크와 볼을 놓는 것은 직접하기
온 그린한 볼에 마크를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플레이어가 해야 합니다.
또한, 캐디가 닦아준 볼을 받아 놓는 것도 플레이어의 몫입니다.
물론 너무 멀리 온 그린해서 나의 볼과 가까이 있는 캐디가 진행상 놓아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캐디가 해주는 것을 당연시하면 안 됩니다.
골퍼들 중에 캐디가 와서 해줄때까지 가만히 서 있는 것은 비매너입니다.
캐디가 놓아준 볼은 진정 나의 골프 실력이 아닌 것입니다.
세번째, 동반자의 퍼팅 라인은 밟지 않기
이제 그린에 올라왔다면 걸어다니면서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바로 동반자들의 온 그린한 볼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고 퍼팅라인을 밟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홀컵에 가까이 붙인 나의 볼이 다른 동반자의 퍼팅 선상에 있다면 옮겨주어야 하기 때문에
나의 볼에만 집중해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반나절 동반자들과 플레이하고, 18번홀 그린에서 홀아웃하며 인사할 때가 가장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 함께 어울렸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짧게 스쳐 지나가면 괜시리 웃음이 납니다.
그래서, 여운이 남은 상태로 동반자들과 마지막 퍼팅 후 인사하는 이 시간이 좋습니다.
멋진 골퍼라면 이를 놓치고 먼저 카트로 걸어가 버리는 실수는 하지 말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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